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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상식

리츠(REITs)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 전략

by forunme 2025. 4. 9.

부동산 투자라고 하면 대부분 ‘큰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수억 원의 자본, 복잡한 계약, 관리의 부담까지 떠올리면 선뜻 다가서기 어렵죠. 그런데 이 모든 부담을 덜어내고,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어떨까요? 바로 리츠(REITs)를 통해서입니다. 주식처럼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고, 임대 수익 기반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리츠는, 이제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리츠가 무엇이고, 어떻게 투자하며,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리츠(REITs) 글자 아래에 부동산 건물과 지폐, 동전이 배열된 그림

 

1. 리츠(REITs)란 무엇인가?

리츠의 기본 개념 이해하기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쉽게 말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주식회사'입니다. 여러 명의 투자자가 돈을 모아 하나의 법인을 만들고, 그 법인이 오피스, 물류센터, 쇼핑몰 같은 부동산을 사들여 임대하거나 운용해서 생기는 수익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주는 구조죠. 부동산을 직접 사는 대신, 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마치 거대한 건물을 한 사람의 힘이 아닌, 여럿이 힘을 합쳐 사서 그 수익을 나누는 셈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부동산은 여전히 자산 증식의 핵심 축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강남 아파트를 살 수는 없죠. 그래서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리츠가 등장한 겁니다. 리츠는 복잡한 부동산 실물 거래의 문턱을 낮추고, 일반 투자자도 손쉽게 부동산 수익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자산 불평등 시대에 '누구나 투자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꽤 민주적인 금융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주식처럼 사고파는 상장 리츠

리츠는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상장 리츠와 비상장 리츠. 그중 상장 리츠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 주식처럼 쉽게 매매가 가능합니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증권 앱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듯, ‘제이알글로벌리츠’나 ‘이지스밸류리츠’ 같은 상장 리츠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단돈 1만 원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으니, ‘투자의 문턱’이라는 표현은 이 대목에서 무색해집니다.

상장 리츠의 장점은 유동성입니다. 부동산을 사고파는 데 수개월이 걸리지만, 상장 리츠는 오늘 사고 내일 팔 수 있죠. 배당 수익률도 꽤 매력적입니다. 최근 몇 년간 리츠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4~6%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주가가 변동하긴 하지만, 실물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이 기반이라 안정적인 편입니다.

부동산 펀드와의 차이점은?

종종 리츠와 부동산 펀드를 헷갈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둘 다 부동산에 투자하고, 간접적으로 수익을 나누는 구조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유동성과 공개성입니다. 리츠는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부동산 펀드는 일정 기간 동안 환매가 불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리츠는 ‘출입 자유’지만 펀드는 ‘중간 탈출 불가’인 셈입니다.

또 하나의 차이는 수익 구조입니다. 부동산 펀드는 시세 차익 중심, 즉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 이익을 실현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리츠는 임대 수익을 기반으로 한 배당이 주된 수익입니다. 그래서 리츠는 꾸준한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어울리고, 펀드는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더 맞습니다.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죠.

한국 리츠 시장의 성장 배경

우리나라 리츠 시장은 비교적 역사가 짧습니다. 2000년대 초반 첫 리츠가 등장했지만, 초기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죠. 그러다 2010년대 후반부터 정부의 세제 혜택과 제도적 지원, 그리고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확대가 맞물리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2019년 이후 상장 리츠가 잇따라 출범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졌습니다.

국민연금, 보험사, 연기금 등 대형 기관들도 리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안정적인 수익, 비교적 낮은 리스크, 그리고 무엇보다 '장기 투자에 적합한 구조'를 갖췄기 때문입니다. 개인 투자자들도 이런 흐름을 읽고 점차 리츠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은 커지고, 투자자는 늘어나고, 상품은 다양해지는 선순환이 시작된 것이죠.

앞으로 리츠는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노후 대비 수단으로도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연금처럼 분기마다 배당이 들어오는 구조는 고령화 시대에 아주 잘 어울리니까요. 부동산은 그대로 두고, 수익만 나누는 구조. 이게 바로 리츠의 핵심이며, 미래형 투자 모델입니다.

2. 리츠의 수익 구조와 장단점

임대 수익과 자산가치 상승

투자의 본질은 결국 ‘수익’을 얻는 데 있습니다. 그렇다면 리츠는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까요? 리츠의 수익 구조는 크게 두 축으로 이루어집니다. 첫째, 임대 수익입니다. 이는 리츠가 보유한 오피스, 물류센터, 리테일 매장 등에서 발생하는 월세 수익입니다. 기업들이 사무실을 빌리거나 상점들이 입주하면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이죠. 이 임대료가 바로 투자자에게 돌아오는 배당의 기반이 됩니다.

둘째는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해당 자산을 매각했을 때 시세 차익이 발생합니다. 이익은 다시 배당 재원으로 사용되거나, 리츠의 순자산가치(Net Asset Value, NAV)를 끌어올려 주가 상승을 유도합니다. 리츠에 투자한다는 건 결국 이 두 가지 흐름에서 꾸준히 현금을 뽑아낼 수 있는 구조에 올라타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상장 리츠 중에는 연 4~7% 수준의 배당 수익률을 유지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정기예금 금리가 2~3%를 오갈 때, 이 정도 수익률은 꽤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특히 금리가 낮거나 부동산 경기가 안정적으로 흐를 때, 리츠는 ‘월급 외에 또 다른 월급’을 만들어주는 효자 역할을 해줍니다.

리스크 분산의 효과

투자에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은 리츠에서도 유효합니다. 리츠는 다양한 유형의 부동산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리스크를 분산합니다. 예를 들어 한 리츠가 서울 오피스, 부산 물류센터, 수도권 상업시설에 고루 투자하고 있다면, 어느 한 부동산에서 공실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자산군의 수익이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이는 개인 투자자가 상가 하나를 사서 임대 놓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입니다. 상가 하나에 모든 자금을 쏟아붓는 투자자는 공실이 나면 바로 수익이 ‘제로’가 됩니다. 하지만 리츠는 여러 자산이 하나의 바스켓에 담겨 있고, 이들이 동시에 무너지지 않는 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리츠가 초보 투자자에게도 적합한 이유입니다.

게다가 규모가 큰 리츠일수록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어 있어,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도 방어력이 강해집니다. 수익은 줄어들 수 있지만, 손실은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 있는 셈입니다. 결국 리츠의 가장 큰 강점은 ‘나 홀로 위험 부담’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나누는 리스크’라는 점입니다.

단점과 유의점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투자 상품은 없습니다. 리츠 역시 예외는 아니며,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부동산 시장의 경기 민감성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임대료 수익이 줄고 공실률이 늘어나며, 이는 곧 리츠의 수익성과 배당에 직결됩니다. 이럴 때 리츠의 주가는 하락하고, 투자자 입장에선 원금 손실 위험도 발생하죠.

두 번째는 리츠마다 성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떤 리츠는 고배당을 추구하다 보니 자산 재투자에 인색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성장 여력을 제한합니다. 또 어떤 리츠는 특정 부동산에 과도하게 집중해 있는 경우도 있어서, 해당 자산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수익 구조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 전, 리츠의 자산 구성과 운용 전략을 면밀히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상장 리츠의 경우 주가가 배당 수익률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당이 줄어들거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주가는 빠르게 반응합니다. 이는 배당을 노리고 들어간 투자자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배당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다’는 리츠의 매력이 희석되는 상황이죠.

세금 및 수수료 구조

리츠 투자에는 세금도 따릅니다. 기본적으로 리츠의 배당 소득은 배당소득세 과세 대상이며, 15.4%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즉, 배당금 100만 원을 받으면 약 15만 원은 세금으로 빠져나간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이는 일반 주식 배당과 동일한 세율이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넘지 않는 이상 추가 세금은 부과되지 않습니다.

또한 매매 과정에서 증권사 수수료가 부과되며, 리츠 자체의 관리·운용 비용도 간접적으로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리츠는 회사이기 때문에, 부동산을 관리하고 임대하고 회계 처리하는 데 인건비와 비용이 들죠. 이 모든 것이 최종 배당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용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예상 수익을 현실적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부 고소득자의 경우, 리츠 배당은 분리과세가 가능해 절세 수단으로도 활용됩니다. 특히 금융소득이 많은 투자자라면 이 점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리츠는 '수익'과 '세금'을 모두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3. 어떤 리츠를 선택해야 하나?

리츠 유형별 투자 전략

리츠라고 해서 다 같은 건 아닙니다. 리츠도 저마다 성격이 다르고, 투자 대상이 되는 부동산의 종류에 따라 그 성향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대표적으로 리테일 리츠, 오피스 리츠, 물류 리츠, 호텔 리츠, 주거용 리츠 등이 있죠. 예를 들어, 리테일 리츠는 대형 쇼핑몰이나 아웃렛 같은 상업시설에 투자하고, 호텔 리츠는 말 그대로 호텔을 중심으로 수익을 냅니다. 문제는, 이런 유형마다 ‘경기 민감도’가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텔 리츠는 관광업과 직결되기 때문에 경기 침체나 팬데믹 같은 돌발 변수에 매우 취약합니다. 리테일 리츠 역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 공실률이 치솟기 쉽습니다. 반면 오피스 리츠나 물류 리츠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임대계약을 맺고 있는 오피스, 온라인 쇼핑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물류센터는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결국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따라 리츠의 유형을 골라야 합니다. 매달 고정적인 배당을 바란다면 오피스 리츠가,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리되 일정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하겠다면 호텔 리츠나 리테일 리츠를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는 어떤 수익을 원하고,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자기 이해입니다. 리츠는 거기에 맞춰 고르는 도구입니다.

시가총액과 거래량 확인

리츠 투자에서 또 하나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지표는 시가총액과 거래량입니다. 시가총액이 크다는 건 해당 리츠에 투자된 자금이 많고, 시장의 관심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클수록 안정성이 높고, 기관투자자의 참여 비율도 높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거래량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거래량이 적은 리츠는 유동성이 떨어져, 팔고 싶을 때 팔지 못하거나 생각보다 낮은 가격에 손절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장 리츠의 경우 유동성이 곧 안정성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고팔기 쉬운 종목’인지 확인하는 건 투자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결국 투자란 ‘좋은 상품을 싸게 사서 제때 팔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배당 수익률이 높다고 해도, 사고팔기 어려운 리츠는 그 자체로 리스크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 초보 투자자일수록 이러한 유동성 요소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공모 리츠 vs. 사모 리츠

리츠는 투자자에게 공개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공모 리츠와 사모 리츠로 나뉩니다. 공모 리츠는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구조로, 금융감독원에 등록되고 정기적으로 정보 공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투명성과 신뢰도가 높습니다. 대부분의 상장 리츠는 공모 리츠에 해당하며,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습니다.

반면 사모 리츠는 특정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입니다. 정보 공개 의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자산 구성이나 수익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운용 전략이 정교하고 수익률이 높은 사모 리츠도 존재하지만,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엔 정보의 벽이 높고 리스크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리츠 투자를 처음 시작한다면, 공모 리츠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도적으로 보호장치가 마련돼 있고, 정보 비대칭이 적어 분석도 훨씬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세계는 ‘내가 잘 아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결국 가장 유리한 선택이 되는 법입니다.

배당금 이력과 운용사 신뢰도

마지막으로, 리츠를 선택할 때 가장 현실적인 기준은 ‘배당금 이력’과 ‘운용사 신뢰도’입니다. 투자란 결국 미래를 예측하는 작업이지만, 미래를 알려주는 유일한 힌트는 과거입니다. 지금까지 배당을 성실하게 지급해 온 리츠는 앞으로도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배당 지급이 들쭉날쭉하거나 한 해라도 배당이 끊긴 이력이 있다면, 그만큼 리스크도 큽니다.

운용사의 평판과 과거 운용 성과 역시 중요한 체크포인트입니다. 부동산 자산의 매입, 관리, 임대, 매각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주체가 바로 운용사이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운용사는 자신의 자산을 맡기는 파트너이자 대리인입니다. 그래서 그 신뢰도가 떨어지면, 아무리 리츠의 자산이 좋아 보여도 망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운용사의 리츠 운용 경험, 과거 성과, 그리고 구성 자산에 대한 분석 능력은 결국 리츠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주식 시장에선 ‘종목이 아니라 기업을 사라’는 말이 있듯, 리츠 시장에선 ‘상품이 아니라 운용사를 보라’는 말이 통합니다. 리츠도 결국 사람이 굴리는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4. 리츠 투자를 시작하는 실전 가이드

증권 계좌 개설과 리츠 매매 방법

리츠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첫걸음은 증권 계좌 개설입니다. 이것은 마치 은행 통장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지만, 주식이나 리츠 같은 금융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통로를 여는 작업입니다. 요즘은 비대면으로 10분 안에 계좌 개설이 가능하니, 예전처럼 지점을 찾아가 서류를 쓰는 번거로움은 사라졌습니다.

계좌를 개설한 후엔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해 리츠 종목을 검색하고, 일반 주식처럼 원하는 수량만큼 주문을 넣으면 됩니다. ‘매수’ 버튼을 누르면 소유자가 되고, ‘매도’를 누르면 다시 현금화가 가능하죠. 매매 방식은 주식과 거의 같기 때문에,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리츠 하나에만 올인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만약 다양한 리츠에 분산 투자하고 싶지만 종목을 고르는 데 부담이 있다면, 리츠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ETF는 여러 리츠 종목을 한데 묶어 놓은 ‘리츠 바구니’ 같은 것으로, 하나의 종목만 매수해도 다양한 리츠에 간접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수익 확인과 재투자 전략

리츠는 대부분 분기 또는 반기 단위로 배당을 지급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전략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재투자’입니다. 받은 배당금을 다시 리츠에 투자하면 복리 효과가 발생하죠. 예를 들어 매 분기 5%의 배당 수익을 받았다고 치면, 이를 단순히 쓰는 대신 다시 리츠를 매수하면 다음 배당 시점에는 원금이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배당도 더 많아집니다.

복리는 ‘시간을 친구로 만들 줄 아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입니다. 당장의 소득보다 장기적 자산 축적에 집중하고 싶은 분이라면, 리츠 배당을 재투자하는 방식은 매우 유효한 전략이 됩니다. 다만 배당락일(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식 보유 기준일)과 배당금 지급일을 정확히 체크하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이를 놓치면 배당을 받을 수 없거나,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트폴리오 구성 시 고려사항

리츠가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자산이라 해도, 모든 돈을 리츠에만 넣는 건 위험한 발상입니다. 투자의 기본은 분산입니다. 리츠는 부동산이라는 특정 자산군에 투자하기 때문에, 전체 자산의 10~20% 선에서 편입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나머지 자산은 주식, 채권, 예금, 현금 등 다양한 자산에 나눠서 운용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금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기준금리가 오르면 리츠의 배당 매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헷지하기 위해 채권형 ETF나 금 관련 자산을 함께 보유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여러 자산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고 균형을 이루도록 짜야합니다.

자신의 생애 주기, 수입 구조, 지출 계획에 맞춘 자산 배분이 선행돼야 리츠 투자도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투자는 결국 숫자가 아니라, 나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정보 수집과 뉴스 모니터링

리츠는 부동산 시장에 발을 담그는 간접 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에 민감합니다. 국토교통부의 정책 발표, 금리 인상 소식, 부동산 경기 전망 보고서 하나하나가 리츠의 수익성과 직결됩니다. 따라서 리츠 투자자라면 관련 뉴스를 꾸준히 팔로업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예컨대, 정부가 수도권 오피스 공급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 오피스 리츠는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전자상거래 확대로 물류 수요가 급증하면 물류센터에 투자한 리츠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뉴스는 단순한 정보 그 이상으로, 투자 방향을 설정하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투자자는 관찰자이자 해석자입니다. 정보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신호를 포착하고, 자신만의 해석과 전략으로 바꾸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리츠 투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뉴스 속에 숨은 ‘리츠의 미래’를 읽어내는 눈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실전 투자자의 자세입니다.

맺음말

이제는 부동산이 ‘있는 사람들만의 게임’이 아니라는 사실, 리츠(REITs)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부동산 투자의 문턱은 생각보다 훨씬 낮아졌고, 리츠는 그 문을 열고 들어설 수 있는 작은 열쇠가 되어 줍니다. 단돈 몇 만 원으로도 오피스 건물, 물류센터, 쇼핑몰의 지분 일부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자산 형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말해주는 대목이죠.

특히 매달 꾸준히 들어오는 배당 수익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소득원이 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월급 외의 월급’을 만들 수 있고, 사회초년생이라면 적은 시드머니로 자산 형성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리츠는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경제적 독립을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물론 아무리 매력적인 상품이라도 맹신은 금물입니다. 투자란 언제나 공부와 함께 가야 하고, 리츠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배당 수익률만 보고 진입하기보다, 리츠의 자산 포트폴리오, 운용사의 전략, 시장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정보에 민감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리츠는 꽤나 든든한 투자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부동산을 직접 사는 것이 어렵다면, 부동산을 가진 회사를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리츠는 그 첫 경험으로 더없이 좋은 도구입니다. 이제 중요한 건 행동입니다. 계좌를 열고, 리츠를 공부하고, 적은 금액이라도 직접 투자해 보는 것. 그 시작이 훗날 여러분의 재무 인생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되지 않나요?